Piece 58: Praying Mantis (Mante Religieuse)

Image from Rispal

Designer: François Rispal

Manufacturer: Rispal

Year: 1950 (relaunched in 2018)

20세기 프랑스 디자인의 빛나는 황금기. 조명 디자인에서도 새로운 바람이 불었다. 1950년대 초, 2차 세계대전 후 사회 전반에 걸쳐 변화가 일어나던 프랑스 사회는 디자인 흐름에 있어서도 격변기를 겪게 된다. 엘리트의 취향을 겨냥한 디자인은 쇠퇴하고 그들만의 전유물에서 벗어나 중산층을 위한 대중성을 띤 디자인이 각광받기 시작했고, 그렇게 50년대와 60년대를 중심으로 건축, 패션, 가구 등 프랑스 문화는 황금기를 맞이했다. 

그 변화의 중심에서 독특한 디자인으로 사랑받은 조명 회사가 있으니, 그 이름은 Rispal. George Leon Rispal에 의해 1924년에 설립된 이 회사는 당시의 변화를 감지한 뒤 좀 더 대중화되고 산업화된 디자인을 위해 대량 생산 기술력을 갖추면서도 장인 정신이 가미된 디자인을 만들어 냈다. 1982년에 회사는 해체되었지만 그들의 디자인은 꾸준히 안목 있는 사람들에 의해 사랑받아 왔다. 

1952년, 프랑스 파리의 36번째 인테리어 디자이너 페어에서 공개된 램프 #14.950은 Rispal만의 아방가르드 한 스타일을 구현하며 등장했는데, 이것이 바로 오늘 소개할 조명, 속칭 “Praying Mantis(프랑스어로 Mante Religieuse)”이다. 맨티스 조명은 현재까지도 프렌치 디자인 황금기의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사실 ‘Mantis’라는 이름은 Rispal에 의해 붙여진 이름은 아니다. 앤티크 딜러와 바이어들 사이에서 그 형상이 마치 기도하는 사마귀 같다 하여 붙여진 별명이었는데, 이후 제품명으로 굳어졌다고 한다. 

1950 version(in middle), Image from Rispal

2018 version, Image from Rispal

Rispal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 후 맨티스 조명은 2018년에 이르러 Maison Rispal과 프랑스 조명 디자이너 Douglas Mont의 협업으로 재탄생되었다. 오리지널 디자인 플랜과 장비가 소실된 상태라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기란 꽤나 어려운 과제였다고. 수많은 리서치와 연구를 바탕으로 마침내 지금의 Praying Mantis가 탄생할 수 있었다고 한다. 50년대 디자인 스타일과 맨티스 조명만의 굴곡을 그대로 재현하면서, LED 램프 사용 및 구조적 견고함을 높여 기술적으로 한층 성장된 모습을 선보였다. 

그들은 유니크한 곡선의 형태뿐만 아니라 램프 갓의 재료 또한 1950년대에 썼던 오리지널 재료를 사용하고자 했는데, 이는 흔히 ‘로도이드 rhodoïd’라고 불리는 주름진 셀룰로스 아세테이트 필름이다. 코튼 섬유나 나무 펄프에서 추출한 “바이오-플라스틱”으로 분류되는, 재생 가능하고 생분해되는 친환경 재료이다. ‘프레잉 맨티스’ 조명을 처음 보면 언뜻 일본 디자이너 이사무 노구치가 떠오르는데, 아마도 아방가르드 한 곡선에 더해진 반투명한 주름진 조명 갓이 주는 부드러운 느낌 때문인 듯도 하다. 

사마귀의 형상을 닮은 우아한 몸체는 오크, 애쉬, 월넛, 마호가니와 같은 고급 원목 재료를 사용하여 핸드 크래프트로 제작되었으며, 무연탄 회색 섬유로 된 전기 선은 다른 컬러도 요청에 따라 가능하다. 

Images from Rispal

+About designer

1924년 설립된 Rispal. 설립자 George Leon Rispal에 대한 정보는 많지 않다. 1901년 프랑스 와인 상인의 아들로 태어났으며, 1924년 파리 11구 172, rue de Charonne에 회사를 설립하였다. Rispal은 1982년 해체되기 전까지 다양하고 클래식한 스타일의 조명을 만들어 냈다. 이후 조명 및 가구 디자이너 Douglas Mont가 20세기 프렌치 디자인 황금기의 조명들의 가치를 알아보고 가장 모던한 제품들로 발굴하여 브랜드를 되살려 냈다. 그의 손길로 되살아난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Praying Mantis”가 있다. 계속해서 과거 제품을 분석하고 신제품을 선보이며 Rispal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