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ece 53: Nested Disc

 

Designer: Jamie Harris

Manufacturer: Jamie Harris

Year: 2022

추상적인 아트와 실용적인 조명. 공존할 수 없을 것만 같은 이 두 분야는 사실 그 경계가 모호하다. 가령 한국에서도 이제는 꽤 자주 개인전을 선보인 빛의 아티스트 Olafur Eliasson의 유리 공예 작품은 투과, 반사, 굴절, 산란 등 빛과 만나는 재료의 물성을 이용해 공간 속에서 환상적인 색감을 가진 아름다운 환영과 같은 빛을 연출한다. 혹은 조명회사 Bocci의 핸드메이드 유리 제품은 유기적인 자연스러움과 예술성을 살리되 심플하게 반복되는 연출로 상업성의 효과를 높인다. 빛을 매개로 이용한 아트인지, 작품 같은 조명인지 분간하기 힘든 디자인들이다. 

유리공예 디자이너 Jamie harris의 작업도 마찬가지. 그의 유리 공예 작품들은 스포이트로 떨어뜨린 물감이 퍼지는 듯한 아름다운 색감들과 블로잉 blowing 작업을 통해 만들어진 유연한 형태가 인상적이다. 이러한 순수예술에서 시작한 해리스는 유리의 본질적인 특성이 빛과 결합하는 순간을 포착하여 그의 예술성을 그대로 살린 상업적 조명 제품도 제작하게 되었다. 그중 가장 최근 작인 Nested Disc는 특히 정교한 구성과 아름다운 색감을 보여주고 있다. 

‘Nested’의 뜻은 “비슷한 오브제가 사이즈만 점점 커지면서 겹겹이 중첩된”이라 한다. 풀 네임을 해석하자면 ‘중첩된 디스크’. 음식 접시처럼 봉긋하게 생긴 컬러풀한 유리 디스크가 골드 컬러의 띠를 두른 3가지의 납작한 조명 디스크의 아래 위로 층층이 쌓여 만들어진 펜던트 조명이다. 작은 크기의 유리 디스크부터 가장 큰 36인치의 원형 유리 디스크까지 포개어 올라가며 역삼각형 형태를 만든다. 디스크의 크기와 색상은 서로 어우러지고 상호작용하도록 세심하게 선택되었다고 한다. 보는 각도에 따라 중첩되는 유리 레이어가 달라서 다양한 투명도와 컬러를 만드는 동시에 공간 주변에 있는 다른 빛에도 반응하며 다이내믹한 효과를 낸다. 

커미션을 통해 구입할 수 있는 각 작품은 배치, 크기, 채색 및 마감에 이르기까지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About designer

Jamie Harris는 뉴욕 브루클린을 베이스로 활동하고 있는 유리 공예 아티스트이자 조명 디자이너다.  Pilchuck Glass School, the Rhode Island School of Design, the Penland School of Crafts, the Haystack School, the Corning Museum of Glass 등 미국에서 가장 저명한 유리 공예 학교들을 거쳐 유리 아티스트가 되었다. 초기에는 유리 디자인과 공예를 기술적으로 탐구하는 것에서 벗어나 화가로서의 관점에서 접근하기 시작했다. 그의 작품은 요란한 색감과 색을 투과, 반사, 흡수하는 유리 특유의 본질적인 특성을 포착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그의 모든 작품은 클래식한 베네치안의 기술적 감각과 모더니스트의 화가적 접근 방식을 접목시킨 색과 패턴을 기반으로 한다.

그의 작품들은 Museum of American Glass 과 Glasmuseet Ebeltoft에 전시되어 있으며 The Corning Museum of Glass, Creative Glass Center of America, Brooklyn Arts Council, 그리고 the Metropolitan Contemporary Glass Group에서 펠로우쉽과 어워드를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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