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ece 54: Delight
Designer: Frans van Nieuwenborg & Martijn Wegman
Manufacturer: Ingo Maurer
Year: 1980
Ingo Maurer의 Delight는 장난스럽다. 구체적이고 정적인 형태를 가지는 일반적인 조명이 아닌, 백열전구 위에 어쩌다 떨어뜨린 천 조각처럼 자유로운 모양새로 호기심을 자아낸다. 물론 실제라면 실크처럼 부드러운 천이 화르르 타오를 일이다. 다행히 Delight의 천은 일반적인 천이 아니다.
“투명하고 복잡한 모양으로 성형할 수 있으며, 탄소 섬유보다 저렴하고 유연하고 또한 무게 기준으로 다른 금속보다 강하며 비자성, 비전도성, 전자기 복사에 화학적으로 불활성”이라는, 간단히 말하면 강하면서도 가볍고 부드러운 재료인 ‘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 fiber glass cloth’으로 만들어졌다.
Delight는 네덜란드 산업디자이너 Frans van Nieuwenborg와 Martijn Wegman가 Ingo Maurer를 위해 만든 제품이다. 위트 있고 개성 있는 Ingo Maurer 컬렉션답게 단순하지만 놀라운 디자인으로, 벽에 무심히 걸어둔 수건처럼 늘어진 직물 갓을 통해 빛이 부드럽게 발산된다. 180°C까지 견딜 수 있는 파이버 글라스 fiber glass의 물질적 특성 덕분에 앞서 말했듯 빛이 램프에 직접적으로 닿아도 안전하다. 파이버 글라스는 19세기에 발명되어 1900년대 초반에 이르러 상업적으로 활용되기 시작했는데, 근래 빈티지 가구가 유행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해진 허먼 밀러 Herman Miller의 임스 Eames 체어도 1950년대 오리지널 작품들이 이 재료로 마감되었다. 많은 가품에 사용되는 저렴한 일반 플라스틱과 비교되는 품질과 색감, 질감을 보여준다.
이렇듯 파이버 글라스가 튼튼하면서도 가볍고 자유로운 형태로 가공이 가능한 인조섬유였던 덕분에 Delight는 당시 기술적으로 진보되면서도 자유로운 형태의 독특한 디자인을 가진 조명으로 탄생할 수 있었다. 이 독특한 천은 설치 장소도 국한되지 않는다. 흰색 케이블과 연결된 베이스 조명과 함께 패브릭 한쪽 코너에 고리가 있어 벽면 어디든 걸릴 수 있을 뿐 아니라 바닥 등에 놓여 자유롭게 전시될 수도 있다. 천 아래에 숨겨진 조명에서 나오는 부드러운 빛과 천의 굴곡을 통해 생겨나는 그림자를 통해 아름다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MOMA 컬렉션에 포함되어 있다.
+About designer
네덜란드 디자이너 Frans Van Nieuwenborg는 Eindhoven의 Academy of Industrial Design에서 디자인을 공부한 후 덴마크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1973년 Van Nieuwenborg Industrial Design Consultancy Group을 오픈하며, 1973년부터는 암스테르담의 Gerrit Rietveld Academy에서 금세공을 공부한 Martijn Wegman과 함께 작업하기 시작했다. 디자인 듀오는 처음엔 주얼리 디자인에 포커스를 맞추며 주얼리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재료를 이용한 디자인을 선보였다. 1977년 이르러 그 포커스가 제품 디자인으로 확대되며, 특히 조명으로 관심이 옮겨갔다. 그러나 여전히 그들의 목적은 흔치 않은, 전통적이지 않은 재료의 적용법을 찾는 것에 있었다. 그리하여 사용자가 스스로 창의적인 역할을 하게 하는 것이 그들의 디자인 철학이다. 그들의 파트너십은 1990년까지 이어졌다. Frans Van Nieuwenborg는 어느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항상 그 이상의, 또 다른 시각적인 것, 잠재적인 '스릴'이 있는 것을 찾는 것’이 디자이너로서의 역할이라며 ‘디자인은 모양이나 형태를 주는 것 외에도 감정에 구체적인 형태를 주는지에 대한 연구'라 이야기했다. Frans Van Nieuwenborg는 어느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항상 그 이상의, 또 다른 시각적인 것, 잠재적인 '스릴'이 있는 것을 찾는 것’이 디자이너로서의 역할이라며 ‘디자인은 모양이나 형태를 주는 것 외에도 감정에 구체적인 형태를 주는지에 대한 연구'라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