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ece 44: Donut lamp

 

Image from Ikea

Designer: Sabine Marcelis

Manufacturer: Ikea

Year: 2023

프라다의 두툼한 플랫폼의 로퍼, 그리고 마리오 벨리니의 구름 같은 소파. 한껏 부푼 빵빵한 디자인이 사랑받고 있다. 패션, 인테리어와 같은 디자인 분야를 비롯해 자동차, 제과·제빵 분야와 같은 일상생활까지 깊숙하게 복고의 바람이 불면서 뉴트로(new + retro) 풍의 청키 chunky한 디자인을 내세운 다양한 제품들이 소개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뉴질랜드 출신의 미니멀리즘 디자이너 Sabine Marcelis는 2023년에 IKEA와 함께 19가지 레트로 스타일의 인테리어 소품 디자인 컬렉션 ‘VARMBLIXT’ 시리즈를 선보였다. 그중에서도 레진과 유리를 주재료로 활용하는 Sabine이 선보인 상큼한 주황빛 유리 조명 Donut lamp가 유독 인상적이다. 

지난 2022년 Sabine이 인테리어 가구/소품 디자인 회사 HEM과 콜라보로 작업한 도넛 모양의 카우치 couch, Boa Pouf를 떠올리게도 하는 Donut lamp는 그 통통함을 그대로 살리면서 작아진 스케일에 쨍한 색유리가 주는 명랑함을 더해 한층 귀여움을 끌어올렸다. 그녀의 대표적인 모티프라고 할 수 있는 도넛 형태는 달콤함을 지닌 익숙한 모습을 하고서 우리 생활 공간 안에 ‘조명’이라는 역할을 하며 자리 잡는다. ‘남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의외의 접근 방식을 통해 조명이 집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탐구해 보고 사람들이 새로운 모양과 요소들을 집안에 적용할 수 있음을 알려주고 싶었다’, ‘그 요소들이 다양한 인테리어 공간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며 새롭고 대담하고 아티스틱 한 방식으로 강조되길 바란다’는 Sabine의 의도가 드러난다. 조명이 사람들의 무드와 공간적인 경험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고.

캔디 같은 투명 유리의 질감 덕분인지 산뜻한 오렌지 컬러의 Donut lamp는 공간 속에서 유독 경쾌하다. 형태에 잘 어울리는 색감이라고 할 수 있겠다. 불을 켰을 때 번져 나오는 그라데이션의 오렌지 컬러는 따뜻하고 아늑한 무드를 내기도 한다. 평소 미니멀하고 조형적인 형태의 디자인을 추구하는 Sabine답게 Donut lamp는 조명의 기능을 갖추면서도 완성도 있는 하나의 감성적인 조각품 같다. 테이블 램프로 사이드 테이블이나 탁자에 툭 얹어 놓거나 벽에 포인트를 주는 벽 조명으로도 사용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Images from Ikea

+About designer

뉴질랜드 출신 Sabine Marcelis는 현재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자신의 디자인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제품뿐만 아니라 설치 인스톨레이션, 공간 디자인 분야까지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다. 그녀의 작품은 소재가 가진 물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순수 형태를 특징으로 한다. Fendi, Massimo Dutti 등 다양한 패션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커스텀 제품/공간 디자인을 제공했으며 로테르담의 Museum Boijmans van Beuningen와 파리의 Musee des art Decoratif에서 작품 전시를 하기도 했다. 2019년 Elle Deco International Design award에서 올해의 젊은 디자인 상을 수상했으며 2020년에는 Wallpaper Designer of Year Award를 수상하며 디자이너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Image from Archiproduc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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