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ece 43: Floatation

 

Image from Dezeen

Designer: Ingo Maurer (b.1932-d.2019)

Manufacturer: Ingo Maurer

Year: 1980

매끈하게 마감된 물체의 깔끔하고 세련된 형태도 매력적이지만, 수공업 작품이 내뿜는 예술성과 멋스러움은 역시 사람을 사로잡는 힘이있다. 불규칙함이 주는 독특한 매력이랄까. 종종 빛의 시인, 빛의 마술사로 불리는 독일의 디자이너 잉고 마우러의 조명들은 공통적으로 그런 특징들을 지닌다. 잉고 마우러만의 창의적인 스타일의 디자인은 수작업 방식을 통해 더욱 상업적인 느낌을 벗어나 마치 순수예술과 같은 특별함을 선사한다. 그러나 그의 작품들은 순수 예술과는 달리 철저하게 고안된 기술을 접목시킨 실용성을 드러내며 예술과 기능의 경계를 허물고 연결한다. 언제나 재료와 물체에 대한 시적인 탐구와 실험적인 도전을 멈추지 않았던 잉고 마우러의 조명들은 그래서인지 시간이 흐른 지금도 많은 이에게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독특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그중 1980년 잉고 마우러가 디자인한 조명 Flotation은 진정한 고전이자 그의 예술성을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Flotation은 일본의 쇼지 램프(일본의 미닫이문에 쓰인 와시 washi 종이로 만든 전통 조명)에서 영감받아 만들어졌다. 조명의 커다란 갓은 와시 소재를 그대로 활용하여 하나하나 수작업을 통해 만들어진다. 일본 종이는 자연스럽게 구김/주름이 생기는데, 소재 본연의 특성을 그대로 보여주고자 한 마우어의 의도가 엿보인다. 그렇게 만들어진 세 개의 커다란 갓은 얇은 메탈 케이블에 차곡차곡 매달려 있다. 갓의 미색과 종이의 질감에 번져 나오는 빛은 편안하고 부드럽다. 깨끗한 흰색으로 마감된 메탈 캐노피까지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다. 조명 위 케이블에 매달려 비스듬히 걸려있는 빨간색의 에나멜 철재 링은 포인트가 되어 시선을 사로잡으면서 조명의 높이를 조절하는 균형추 역할을 한다. 갓은 각각 개별로 대체 교환 가능하며, 재료의 특성상 습도가 높은 곳에 설치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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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designer

독일에서 태어나 뮌헨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공부하고 뉴욕과 샌프란시스코에서 프리랜서 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하며 디자인계에 발을 들였다. 1966년 “Bulb” 테이블 램프를 선보이며 조명 디자이너로 데뷔하였다. Ingo Maurer의 디자인은 그의 그래픽 디자인 백그라운드의 영향을 받은 탓인지 강렬한 색감과 조명이라기보다는 아트 오브제를 떠올리게 하는 과감한 형태를 주로 한다. 다소 실험적이지만 고정관념을 깨는 위트 있는 디자인으로 보기만 해도 입가에 미소를 짓게 만든다. Ingo Maurer와 그의 팀은 50여 년 동안 꾸준히 유리, 종이, 접시, 깃털, 고무장갑 등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서 조명과의 조화를 찾는 작업을 하고 있다. Ingo Maurer의 정신을 이어받아 아티스틱 한 동시에 기능적이고 엘레강스한 디자인을 추구하며 모든 작품은 수작업으로 만드는 것을 철학으로 한다.

Image from NY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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