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ece 48: Cau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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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er: Patricia Urquiola (b.1961)

Manufacturer: Flos

Year: 2019



시대에 맞게 사람들의 관심이 변하며, 디자인도 그에 발맞춰 변한다. 때로는 반대로 영향을 주기도 하지만. 코로나 시대 때 실내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며 자연스럽게 인테리어와 조명의 중요도가 높아지고 관심도 많아진 것은 사실이다. 국내에서도 아름다운 디자인의 펜던트 조명, 특히 테이블 조명들이 다양하게 소개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실외조명, 야외조명에 대한 관심은 적다. 아파트가 주된 거주환경이기도 하고 아직은 야외조명에 대한 인식을 살펴볼 때 기능적인 면이 중시되는 듯하다.  

실내조명을 고를 때 공간의 분위기, 사용자의 취향, 라이프 스타일이 중요하듯, 실외 조명을 고를 때도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주변 환경과 어우러지는 디자인이 아닐까 싶다. 오늘 소개하는 조명은 공간에 스며들듯 자연스러운 매력이 돋보이는 야외 조명, FLOS의 Caule이다. 

포르투갈어로 ‘줄기'를 뜻하는 Caule는 이름처럼 식물에서 영감을 받아 그 형태를 모던하게 해석한 조명이다. 마치 가느다란 줄기 끝의 나뭇잎에 맺힌 이슬이 이파리를 따라 곡선을 그리며 또르르 떨어지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심플하고 부드러운 곡선의 형태가 어떤 아웃도어 환경에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기능적으로는 빛을 컨트롤하기 위해 특정 렌즈를 사용하고 광원의 직접적인 노출을 없앰으로써 눈부심을 방지하고 시각적인 편안함을 보장한다. 

여러 가지 높이와 구성, 재질과 표면 마감이 가능해서 다양한 방법으로 결합된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다. Caule의 곡선 끝에 달린 조명 머리 부분은 Bollard 버전과 Nest 버전 두 가지가 있다. Bollard 버전은 매트 블랙의 심플한 갓을 사용해 미니멀함을 강조하는 반면 Nest 버전은 새장을 닮은 형태의 특수 금속으로 감싸져 있다. 가는 선들로 구성된 금속 커튼 발 같은 새장 덕분에 Bollard 버전 보다 가벼운 느낌을 주며 더 공간에 묻히는 편이다. 낮에는 공간 속에 숨어있다가 어두워지면 철망을 투과한 빛과 그림자로 독특하고 매혹적인 연출을 한다.

조명으로서의 기능뿐만 아니라 심미적으로 아름답고 유니크한 Caule. 이런 야외 조명들이 많아져서 조명으로 인해 우리가 자주 접하는 카페 테라스 혹은 주택 조경에서의 공간 경험이 더욱 풍성해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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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designer

스페인 오비에도 Oviedo 출신인 Patricia Urquiola는 Universidad Politécnica de Madrid에서 건축과 디자인을 전공하고 Politecnico di Milano에서 디자인 공부를 마쳤다. 파리와 밀라노에서 이탈리아 조명 디자인의 대부라 할 수 있는 Achille Castiglioni와 Eugenio Bettinelli의 보조 강사로 일했으며 이탈리아 디자이너 Vico Magistretti와 함께 일해 본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Patricia Urquiola는 그녀의 파트너 Alberto Zontone와 함께 2001년 Studio Urquiola를 오픈하여 가구, 조명 등 제품 디자인 분야뿐만 아니라 공간디자인, 건축, window display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디자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Urguiola는 그녀의 디자인과 소통하는 유저들이 공감할 수 있는 접점을 찾는 것에서부터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이는 그녀의 멘토 Achille Castiglioni에게서 배운 것으로, ‘기초적인 요소’를 규명하는 것은 사람과 관련하여 공간 또는 사물을 생각하는 그녀의 디자인 과정에서 길을 잃지 않고 나아갈 수 있는 기반이 되어 준다. 그녀는 2015년부터 Cassina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으며 스페인 정부가 수여하는 Medalla de Oro al Méritoen las Bellas Arts(미술 부문 금상), 스페인 국왕 후안 카를로스 1세가 수여하는 가톨릭 이사벨라 훈장을 포함한 여러 국제적인 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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