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ece 46: Raimond
Designer: Raimond Puts (b.1937-d.2012)
Manufacturer: Moooi
Year: 2009 (upgraded in 2021)
‘The starry night sky into your home.’
굳이 집 밖을 나서지 않아도 흐드러진 별빛과 닮은 빛을 볼 수 있게 하는 조명은 단연 샹들리에일 것이다. 샹들리에에 장식된 수많은 전구는 화려하게 시선을 사로잡는다. 여기, 그 수많은 전구의 수와 조명의 크기조차 사실 철저하게 계산된, 꽤나 ‘공학적인/수학적인’ 샹들리에가 있다.
조명회사 무이 Moooi에서 ‘별이 수놓아진 하늘을 집안으로 불러들여온 남자’로 기억되는 작가, Raimond Puts의 조명, Raimond. 디자인 트레이닝을 받지 않은 수학자이자 기술 엔지니어였던 Raimond Puts가 수년에 걸친 연구 끝에 2009년 선보였던 오리지널 Raimond는 탄생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스테인리스스틸과, LED 그리고 PMMA 디퓨져만으로 만들어진 조명으로, 이렇게 심플한 재료로 만들어진 Raimond 조명이 탄생하기까지는 무려 30여 년이 걸렸다는 사실.
그 시작은 어느 날 Raimond Puts가 모기장, 철 조각, 종이 등 값싼 재료를 이용해 기하학적 모델을 만들기 시작하면서부터 였다고 한다. 모델을 제조하던 중 그에 동반된 문제를 해결해 나가며 그는 이 연구의 매력에 빠져들게 되었는데, 약 30여 년 동안 꾸준한 인내심과 결단력을 가지고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매진하였다. 연구하는 내내 그에게 중요했던 가치는 “최소한의 수단으로 본질을 추구하며 최대의 효과를 내고자” 하는 것이었고, 그는 결국 완벽하고 실용적인 조합을 찾아냈다. 특히 발전된 LED 기술은 그의 디자인을 점점 더 정교하게 이뤄낼 수 있는데 큰 역할을 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두 겹의 구 사이에는 서로 마주 보는 삼각형의 꼭짓점들을 연결 짓는 LED 조명들이 균일하게 퍼져있어 구조적으로 완벽한 대칭과 패턴을 만들어낸다. 얇은 스테인리스스틸은 견고한 구조물일 뿐만 아니라 LED 전구들을 잇는 전류가 다니는 길이다. 조명이 켜지면 스틸 그물망은 공간 속으로 사라지며 공중에는 반짝이는 조명만이 남겨지는 효과를 낸다. 또 다른 흥미로운 사실은 49cm, 61cm, 89cm 등 6가지 구(球) 형의 사이즈가 모두 소수(prime number)로 된 크기라는 것이다. 수학적 기술의 완벽함을 통해 별이 빛나는 하늘을 닮은, 가장 시적인 조명이 탄생한 셈이다.
2021년 Moooi에 의해 새롭게 재탄생한 Raimond 2는 외관상으로 Raimond Puts의 오리지널 조명과 거의 같지만 기술적으로는 향상된 버전의 LED와 드라이버를 통해 3배 더 밝아졌고, 정교한 디밍이 가능해졌다고 한다.
+About designer
네덜란드의 수학 교수이자 기술 엔지니어인 Raimond Puts는 어린 시절 메카노 Meccano(기계 장치를 이용한 건축물이나 자동차, 교각 등을 만드는 조립식 장난감) 상자를 가지고 놀면서 재능을 키웠다. Puts는 사물이 내부와 외부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매료되었고, 이 흥미는 평생동안 지속되어 그의 삶 전체를 관통했다. 기술 중 가장 먼저 접했던 금속 공예술은 Puts에게 완전히 새로운 세계를 열어주었다. 이를 토대로 약 30여년 동안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여 궁극적으로는 기능성, 단순성, 압도적인 아름다움 사이의 진정한 균형을 찾고자 했으며, 꾸준한 인내심과 결단력으로 디자인 솔루션을 만들어냈다. 특히 네덜란드 인테리어 데코 디자인회사 무이 Moooi에서 ‘별이 수놓아진 하늘을 집안으로 불러들여온 남자’로 기억되는 Puts는 그 별명을 얻게해준 ‘Raimond 조명’으로 2010년 Sanoma(북유럽의 저명한 미디어 회사) Residential Awards에서 Best Residential product 상을 수상했다. Puts의 디자인은 그가 세상을 떠난 후에도 계속해서 평화를 일으키고 끝없는 경이로움을 상기시켜 주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