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ece 39: Focus

 

Designer: Fabio Lenci (b.1935)

Manufacturer: Guzzini

Year: 1972


1968년, Harvey Creazioni(현 iGuzzini)가 Gio Ponti, Fabio Lenci, Ennio Lucini 등 이탈리아의 내로라하는 당대의 제품 디자이너를 대거 투입해 다양한 조명 제품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파비오 렌치 Fabio Lenci는 iGuzzini에서 약 6년 동안 400여 개가 넘는 매력적인 조명을 디자인했다. 수많은 아이디어 중 그의 첫 작품인 Focus 램프는 본인의 집에 개인 소장할 정도로 애착을 가지고 있는 작품. 미니멀하고 컨셉적인 형태와 브라스Brass, 플렉시글래스Plexiglas, 가죽 등 다양하고 새로운 재료를 추구하는 그의 디자인 철학은 Focus 램프에서 잘 드러난다. 

평소 공 같은 라운드 쉐입을 좋아한다는 Lenci는 이 조명이 어느 방향으로든 돌아갈 수 있는 구조라 특별하다고 말했다. 바닥에서부터 올라와 떨어지는 플로어 램프의 스틸 파이프 몸체는 아치를 그리며 공중에 링을 만들고, 구 형태의 조명이 그 위로 걸려있는 듯한 모습을 연상시킨다. 마치 농구공이 너무 커서 농구대에 들어가지 못하고 걸쳐있는 듯한 위트가 엿보인다. 파이프와 구를 연결시키는 전선은 타이트하지 않게 살짝 느슨하게 늘어 떨어진다. 이 전선 덕분에 전구가 위치한 구를 몸체에서 분리시켜 자유자재로 공의 방향 즉 조명의 방향을 바꿀 수 있어 빛의 강도를 조절할 수 있다. 구의 반은 투명한 플렉시글라스, 다른 반구는 불투명하게 처리되어 반사판 역할을 한다. 불투명한 부분은 메탈 피니쉬 혹은 불투명한 하얀 플렉시글라스 중 고를 수 있다.

공간의 용도와 크기에 따라 적절한 램프 사이즈를 고를 수 있다는 것이 포커스의 매력 중의 하나가 아닐까. 테이블 조명, 천장형 조명, 아크arc 플로어 조명이 있다. 다양한 타입의 램프가 있다는 건 일상생활 곳곳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즐길 수 있다는 뜻일 것이다. 비록 높이와 너비가 2미터를 넘나드는 플로어 조명은 그 크기에 걸맞은 공간이 있어야겠지만.

2016년에 그는 황금 콤파스상을 받았는데, 밀라노와 같은 디자인의 도시들이 밀집한 이탈리아의 북쪽 지역이 아닌 로마에서 계속해서 활동하던 디자이너로서 저명한 디자인상을 받은 것이 개인적으로 상당히 의미가 있었다고 어느 한 인터뷰에서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Image from Phili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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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designer

1935년 이탈리아 로마 출생. 전직 파일럿이었던 그가 1962년 디자인을 시작, 1966년 로마에 컨템퍼러리 가구 샵을 열면서 뒤늦게 디자이너로서의 커리어를 시작했다. 플라스틱 재료와 제작 테크닉을 연구하면서 그만의 독특한 가구를 디자인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1968년 이탈리아 제작사 Guzzini의 요청으로 다양한 램프를 제작하였고 Zumtobel과도 협업하기도 했다. 보트, 화장실, 비행기, 가정용품, 가구, 조명 등 그가 디자인하지 않은 분야는 없을 정도로 60여 년 동안 700여 개가 넘는 디자인을 선보이며 현재까지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그의 디자인은 전 세계적으로 전시되었으며 2016년 디자인계의 저명한 어워드 Compasso d’Oro를 수상하였다.

Image from Lenci Mod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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