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ece 41: Multi-lite
Designer: Louis Weisdorf (b.1932-d.2021)
Manufacturer: Lyfa / GUBI(since 2016)
Year: 1972
늦은 저녁 침대에서 책을 읽다가도 휴대폰으로 앱만 켜면 굳이 몸을 움직이지 않고도 터치 한 번으로 조명을 끄거나 빛의 강약을 조절할 수 있는 시대다. 심지어 리모트 컨트롤러를 이용해 조명의 방향 혹은 색깔도 사용자가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본인의 용도에 맞게 조절하는 것이 가능하다. 지금에야 터치 한 번으로도 가능하다지만, 예전에는 사용자가 할 수 있는 제스처가 제한적이었다. 기껏해야 플로어 조명이나 테이블 조명의 위치나 각도를 바꾸는 것 정도. 그런 의미에서 Louis Weisdorf의 Multi-lite 조명 시리즈는 센세이션 한 디자인이었다. Louis Weisdorf는 하나의 요소를 반복적으로 이용해 형태를 만드는 그의 시그니처 작업 방식을 벗어나 조명의 다양성에 포커스를 맞춰 디자인하였다. 사람들이 갓의 위치를 바꿔 조명의 조형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빛의 방향을 바꾸며 조명의 형태에 직접적으로 기여하는 작품을 디자인한 것. Multi-lite lamp는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의 클래식 미학의 초고를 다지며 실용성과 지속성을 갖춘 디자인을 추구하던 대니시 Danish 디자인 제2의 황금시대와 맞물려 큰 호응을 얻었으며 대니시 디자인의 클래식으로 불리며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Multi-lite lamp는 긴 두 개의 원통을 중심으로 하며 모든 요소들을 연결하는 링에 사분원형 조명 갓 한 쌍이 연결되어 대칭적으로 움직이는 구조이다. 조명 갓의 외부는 다양한 색상이 가능하지만 내부는 하얀색으로 마감되어 빛이 부드럽게 확산될 수 있도록 고안되었다. 두 개의 사분원형 갓은 쉽게 움직일 수 있어 대칭적이거나 비대칭적인 4가지 형태를 만들어낼 수 있으며 각 형태에 따라 다른 조명 효과를 보여준다.
2016년 Gubi와 인연을 맺으면서 Multi-lite 램프는 펜던트뿐만 아니라 플로어 램프, 테이블 램프 시리즈로 만나볼 수 있게 된다. Weisdorf는 특히 Multi-lite 플로어 램프가 그가 원했던 “오리지널 디자인의 정신, 즉 옮겨 다닐 수 있는 버전을 실현시켜 주었다"라고 하며 “Multi-lite의 램프 디자인이 공간에 다양한 가능성을 제공할 수 있어” 무척이나 기뻐했다고 한다. Black 외에도 다양한 컬러가 추가되어 미드 센추리적이고 앤티크하여 차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About designer
Louis Weisdorf는 덴마크 코펜하겐의 Royal Danish Academy of Fine Arts에서 건축을 배웠다. 1954년 동급생보다 비교적 어린 나이에 졸업 후 그래픽디자인, 인테리어디자인, 건축디자인, 제품 디자인 등 다양한 디자인 분야에서 경험을 쌓으며 다재다능한 디자이너로 성장했다. 1961년 코펜하겐의 Tivoli 가든 프로젝트에 리드 건축가 Simon P. Henningsen(PH의 아들)의 어시스턴트로 고용되어 10년 동안 일했다. 이를 계기로 PH, Verner Panton 등 다양한 건축가 및 디자이너와 협력하며 많은 작품을 만들며 덴마크의 디자인 황금시대를 보냈다. 그가 디자인한 조명 시리즈들에서 보이듯이 반복되는 하나의 요소로 만들어진 형태가 그의 시그니처 레이어들에 의해 어느 각도에서도 전구가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아 눈부심이 적은 조명을 추구했다. 1967년에는 건축가로서 독립하여 코펜하겐에 스튜디오를 오픈했다. 여담으로 그 스튜디오는 Verner Panton의 동생 Ole Panton과 함께 공유 오피스였다고. 지금은 Fuglebjerg로 이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