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ece 30: Akari
Designer: Isamu Noguchi 이사무 노구치 (b.1904-d.1988)
Manufacturer: Vitra
Year: 1951
1951년 우연히 일본의 나고야 근처의 도시 기후(Gifu, 岐阜)를 방문한 노구치는 밤 축제 때 가마우지 잡이 배에 장식용으로 달아 놓은 쵸친(chochin)에 대해 알게 되었다. 쵸친은 주름진 종이로 대나무 뼈대를 감싸 만들고 고리를 달아 거는 일본의 전통 등불이다. 한때는 일본에서 우세했던 기후 시의 쵸친 램프 사업은 세계 2차대전 전후 값싼 제품들의 대량생산화로 침체되기 시작했고, 기후 시의 시장은 이사무 노구치에게 랜턴 사업의 재활성화를 위해 도움을 줄 것을 요청했다. 노구치는 뽕나무 속껍질로 만든 고품질 종이 ‘Washi paper’를 사용해 핸드메이드로 만든 쵸친 램프가 단순 장식이나 광고용으로만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을 발견하고 쵸친의 사용 범위를 넓힐 수 있는 조명으로 디자인하고자 했다.
노구치는 일본어로 ‘light 빛’을 뜻하는 ‘Akari 아카리’라는 단어를 새로운 조명의 이름으로 선택함으로써 떠다니는 등불과 같은 ‘빛’과 ‘무중력 상태’ 모두를 연상시킬 수 있게 했다. 초 대신 백열전구 incandescent를 사용하면서 한층 현대화했으며, 전통적인 제작 방법을 유지해 활용함으로써 구조체를 아코디언처럼 납작하게 접을 수 있어 보관이 용이하고 이동시 간편하다는 점을 통해 상품성을 극대화시켰다. 1951년부터 Ozeki & Co. 가 제조를 담당했다.
두 개의 스케치에서 시작한 아카리는 현재 100여 개의 디자인이 존재한다. 아카리 램프의 바닥 쪽에는 귀여운 붉은 도장의 로고를 찾을 수 있는데, 노구치가 직접 디자인한 것으로 둥근 해와 초승달의 모양을 합친 모양이 일본어의 해와 달이 합쳐진 문자 ‘明’처럼 ‘밝음’을 뜻한다.
+About designer
이사무 노구치는 20세기를 대표하는 중요한 디자이너로 평가된다. 그는 LA 출신으로 시인이었던 일본인 아버지와 작가였던 미국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다양한 매개체를 이용한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조각 작품뿐만 아니라, 가든 디자인, 가구 디자인, 조명 디자인, 세라믹 디자인, 건축 그리고 무대 디자인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는 디자이너였다. 의사가 되고자 뉴욕 콜럼비아 대학교에 입학하였으나 곧 조각가의 길을 걷기로 한다. 1938년 뉴욕 록펠러 센터의 Associated press building의 커미션을 받으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언론의 자유를 상징화한 거대한 조각 작품은 그의 첫 공공 아트 작품으로, 이를 시작으로 전 세계의 놀이터부터 플라자, 가든, 분수대까지 다양한 공공 작품을 디자인하며 조각품이 가진 사회적 역할과 그 중요성을 보여주었다. 1935년부터 Martha Graham를 위한 무대 디자인을 했다. 1947년 Herman Miller와 커피 테이블을 디자인하였고, 1951년 아카리 램프, 1960년대는 Louis Kahn과 함께 놀이터를 디자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