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ece 33: Ghost

 

Image from Vibia

Designer: Arik Levy 아릭 레비(b.1963)

Manufacturer: Vibia 

Year: 2019

“I am a ghost.” 디자이너 Arik Levy의 디자인 노트에 새겨진 작은 글귀. 그 옆엔 하얀 천을 뒤집어쓴 듯한 하얗고 작은 유령 그림이 그려져 있다. 게임 ‘Pac Man’의 유령 캐릭터를 연상시키기도 하는 깜찍한 이 작은 그림은 빛만이 존재하고 물체/물성은 부재한 조명을 만들어보자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되었다. 그렇게 탄생한 조명이 일명 “빛이 가득 담긴 보이지 않는 물체”, Ghost. 이름에서도 엿보이듯이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드러나지만 사라지는” 듯한 의도로 디자인된 조명이다. 

Ghost는 조명 산업에서 가장 큰 핸드 블로잉 유리에 속하는 크기로, 섬세한 기술력을 통해 거대한 영혼과도 같은 느낌의 덩어리감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한다. 세 겹의 유백색 유리의 디퓨저는 부드러운 빛을 내며 더욱 따스하고 환영하는 듯한 무드를 조성한다. 이 테이블 램프는 크기가 꽤 있음에도 불구하고 조각 작품과도 같은 느낌을 주는데, 둥그스름한 형태를 가로지르는 검정 벨트가 굴곡을 더 두드러지게 하며 감각적인 라인, 섬세한 실루엣을 만들어 낸 덕분인 듯하다. 마치 유령이 허리띠를 한 듯 위트 있는 형상을 만들어내는 검정 벨트는 미니멀한 디자인의 디머가 설치되어 있으며 테이블 램프의 상단 부분과 하단 부분을 나누는 역할을 한다. 조명 윗부분의 유리는 화이트로 통일되지만 아랫부분은 3가지 컬러 중 선택 가능하다. 화이트, 버건디, 앰버 중 사용자가 원하는 무드에 맞는 편안한 분위기나 좀 더 리치하고 섬세한 분위기 등 사용자가 원하는 무드에 따라 공간에 맞게 조명 컬러를 믹스 앤 매치할 수 있다. 테이블 램프는 3가지 사이즈가 가능하다.

Image from Vibia

+About designer

“창작이란 통제되지 않는 근육이다” 말하는 아티스트 Arik Levy. 사진작가, 디자이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이스라엘에서 태어나 1988년 조각가 그룹전을 계기로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다. 1991년 스위스 Art Center Europe에서 산업디자인을 공부한 후 일본으로 건너가 전시작품과 제품 제작에 대한 그의 아이디어를 확고히 하는 시간을 가졌다. 유럽으로 돌아온 그는 자신의 아티스트적인 면모를 현대무용과 오페라 세트 디자인에 기여하기도 하였으나 곧 아트와 제품 디자인에 돌아와 가구 디자인, 조명 디자인, 또 하이테크 옷과 액세서리 제작에 그의 열정을 쏟아부었다. 그의 작품은 전 세계적 갤러리와 박물관에서 전시되고 있다. 특히, Levy는 스페인 조명회사 Vibia와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섬세하고 조각적인 형태의 조명을 선보이고 있다. 그의 조명 컬렉션들은 사용자의 니즈에 따라 커스텀도 가능하다.

Image from Vib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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