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ece 31: 73 semi-rigid

 

Image from Bocci

Designer: Omer Arbel 오머 아벨 (b.1976)

Manufacturer: Bocci

Year: 2015

장인의 섬세한 손길이 닿아 완성되는 블로잉 유리 공예. 가열되어 흐르는 액체 유리는 그를 담는 그릇, 용기의 형태와 텍스처를 그대로 가져온다. 열기가 그대로 식으면서 단단해진 유리는 용기에서 얻게 된 그 특징들을 영구히 간직하게 된다. 캐나다 밴쿠버와 독일 베를린에 베이스를 둔 유리 조명 회사 Bocci는 이 특성을 살려 자유롭고 감각적인 조명을 디자인하고 있다. 73 시리즈는 그중에도 패브릭의 텍스처가 인상적인 조명이다. 내열성이 높은 세라믹 직물을 사용하여 그 패턴과 구김을 활용하는데, 유리가 직물에 흘러 들어가며 그때그때 다르게 형태를 잡기 때문에 어느 하나 같은 모양과 패턴의 조명이 없다. 

73 시리즈에서 서스펜션 시스템을 달리하여 나온 73 semi-rigid 시리즈는 8개에서 36개에 이르는 각각의 개성 있는 유리 구체를 유연한 설치 시스템을 활용하여 더욱 자유롭게 표현하고 있다. 전선과 메탈을 꼬아 만든 ‘semi-rigid’ 케이블은 물결치듯 다양한 선을 그리며 수평으로 뻗어 나가며 마치 중력에 영향받지 않고 자유롭게 퍼져나가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실제로는 아주 얇아 육안으로 잘 보이지 않는 ‘aircraft’ 케이블이 각각의 유리 펜던트를 지탱하고 있다. 덕분에 73 semi-rigid 펜던트 시리즈는 유영하듯 공간을 채우며 감각적이고 예술적인 매력을 뽐낸다. 펜던트 안쪽에서 흘러나오는 빛은 날 것 그대로의 텍스처와 메탈릭 한 광택을 강조하며 모던하면서도 산업적인 미학을 드러낸다. 펜던트는 투명, 세가지의 그레이톤, 그린 그리고 블루 컬러가 있다. 

Image from Bocci

+About designer

이스라엘 예루살렘 출신의 캐나다 디자이너 Omer Arbel. 캐나다의 University of Waterloo에서 환경과학을 전공한 뒤 스페인 건축가 Enric Miralles와 밴쿠버 건축회사 Patkau Architects를 거쳐 건축을 배우며 디자인에 입문했다. 2005년 유리 조명 ‘14’라는 제품 하나를 런칭하며 조명 회사 Bocci를 설립했다. ‘14’ 조명은 큰 성공을 거두며 단숨에 클래식으로 자리 잡았고 현재도 사랑받는 제품이 되었다. 

현재 Bocci는 유리와 빛이라는 주재료로 다양한 매체와 새로운 제조 방법을 통해 조명 디자인 포트폴리오를 넓혀가고 있다. Bocci의 크리에티브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는 Omer Arbel은 OAO works(Omer Arbel Office)라는 조명 이외의 제품 디자인 라인도 선보이고 있다. 조명, 제품 이외에도 건축과 아트 인스톨레이션 분야에서도 활발히 활동하며 비주얼 아티스트로서의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Images from Nuvo magazine

 
Previous
Previous

Piece 32: LS134

Next
Next

Piece 30: Akari